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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떠난 김기덕...라트비아서 화장


최재경 기자 |

고 김기덕 감독의 장례 절차가 라트비아 현지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라트비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졌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의 유족은 주라트비아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맡겼다. 코로나19로 유족이 라트비아로 직접 가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MBC

앞서 김 감독은 라트비아 북부 휴양 도시인 유르말라에 저택을 구입하고 라트비아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이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동료들이 현지 병원들을 수소문해 김 감독을 찾았다고 전해졌다. 김 감독의 소재 확인은 입원 환자 개인 정보 보호 규정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신부전(콩팥기능상실증)과 코로나19가 겹치면서 합병증이 발생했다. 

지난 1996년 영화 ‘악어’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3대 영화제인 칸·베니스·베를린 본상을 받았다. 2004년 제5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은곰상 감독상을, 2011년에는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그리고 2012년에는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7년 ‘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성폭력 가해자로 김 감독의 이름도 회자 되기 시작했다. 결국 MBC 시사 고발 프로그램으로 갔고, PD 수첩은 ‘거장의 민낯’이란 제목으로 제작, 방송했다. 김 감독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했고, 법원에 방송 금지 신청까지 했지만 법원은 기각했다. 무고 소송과 손해배송 소송에서도 패소했지만 지난 11월 항소를 결정했다.

국내 소송 중 거처는 해외로 옮겼다. 외신에 따르면 김 감독은 라트비아에 저택을 구입 하고, 영주권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외신 보도 직후 SNS를 통해 해외 영화 관계자로부터 관련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최재경 기자 jungcultu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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