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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강철비2’ 정우성X곽도원X유연석, 화해와 긴장의 남북 도돌이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양우석 감독 “강철비2는 상호보완적 속편”

 

최주리 기자 |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 고조 속 묵직한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 1편 '강철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긴장감까지 자신했다.

 

2일 오전,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됐다. 양우석 감독, 배우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 분), 북 위원장(유연석 분),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 분)등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 양우석 감독이 직접 쓴 남북한 가상 정세 웹툰 ‘스틸레인’에 기반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강철비’의 2편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직접 이어지진 않는 새로운 내용을 다룬다. ‘스틸레인’ 세계관을 확장한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란 설명이다.

 

정우성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고뇌하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 역을, 곽도원이 평화협정에 반대하여 쿠데타를 일으키는 북의 강경파 호위총국장 역을, 유연석이 평화협정을 위해 남은 물론 최초로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 참여한 북의 젊은 최고 지도자 북 위원장 역을 맡았다.

 

양우석 감독은 "2017년에 전쟁 위기가 필연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그렇다면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결정이 뭐가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가 '강철비' 1편이었다"며 "사실 분단은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기 때문에 통일도 우리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래서 그런 분단 문제, 평화 문제, 전쟁 문제를 조금더 냉정하게 들여다 보고 싶었고 1편보다 더 냉정하게 바라본 작품이 이번 영화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강철비2’는 좀 더 본질적인 평화체제 문제, 전쟁 위기를 다뤄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편과 가장 큰 공통점은 캐스팅이고, 차별점은 그들의 남북의 진영이 싹 바뀌었다는 점이다”라고 차별점에 대해 밝혔다. 강철비 1편은 두 철우라는 인물을 통해 상황이 바뀔 수 있었는데 '강철비2'는 남북만으로 바뀔 수 없다는 걸 보여주므로 더 슬픈 상황일 수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

 

남북 진영을 바꾼 이유 역시 의미심장하다. 양감독은 “남북 입장이 바뀐다한들 현 체제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할 수 있는 캐스팅을 바랐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고 한반도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어디에서 바라봐야 할지 시작해봤다”라고 말했다.

 

1편에서 북한 특수요원 역으로 주연한 정우성은 2편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은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 역으로 남북한 입장을 바꿔 새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

 

정우성은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1편도 그렇고 2편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이 주인공이다. 이 땅이 갖고 있는 아픔, 의미에 대한 정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강철비1’과 다른 점에 대해 정우성은 “전작은 어떻게 보면 철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판타지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편은 국제정세 속에 놓인 한반도와 차가운 모습을 보며 관객들이 더 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캐릭터를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주도했던 정상들을 살펴보고 그들의 개인적인 철학과 정치인으로서의 사명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처음 북한 사람 연기를 해본다는 곽도원은 “악역이 아니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 북의 생각 일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북한 사투리가 어려웠다. 준비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북 위원장을 맡은 유연석은 배우 스스로도 큰 도전을 감행했다. 북한 최고 지도자 다운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짧은 머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필모그래피 사상 외적으로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유연석은 “‘강철비1’을 재미있게 봤다. 역할 제안을 받았을 때 흥미롭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내가 북 위원장이라고? 도원이 형이 아니고?’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의 지도자 역할이 상상이 안 됐다. 양우석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물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하지만 상상의 공간에서 이야기를 펼치려면 굳이 모습에서 싱크로율을 맞출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가 위트있는 요소가 많아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도망치지 말고 도전해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북한 말이었다. 아무래도 처음 하는 거라 어색하더라. 그런데 우리도 사투리가 있듯 북한에도 지역마다 말이 다르고 지위에 따라 말투나 용어 등이 다르더라. 그런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이 숙제였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 역을 표현해낸 앵거스 맥페이든은 제작보고회에 영상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무척 흥분됐다. 굉장히 재밌는 정치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인 면을 가진 시나리오였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코로나19로 직접 갈 순 없어서 아쉽지만 모두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당부도 덧붙였다.

 

남북한 정세가 달라진 현시점을 양 감독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역시 관심대목이다. 양 감독은 “남북 관계는 지난 30년간 변한게 없고 화해와 긴장의 도돌이표 연속이었는데, 최근 2~3년간 큰 변화가 생겼다. 개인적으로 평화체제 구축으로 도돌이표가 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점을 영화에도 담아내려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정우성 역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인데 세 정상이 핵잠수함에 갇힌다는 설정을 통해 나오는 해학과 풍자가 많다. 당사자이지만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남한의 대통령을 연기하며 이 지점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해볼만한 진지함이 아닐까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코로나19로 영향을 받고 있는 시기에 개봉을 한다해도 두려움이 있다. 관객들이 편안하게 즐기셨으면 하는 노파심이 있다. 7월에 개봉하는 운명을 만났다. 마스크 꼭 착용하시고 영화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강철비2: 정상회담’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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